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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
글쓴이 :  linkdb (2009.8.16 - 04:03)  


어찌보면, 지금은 3,40 대는 참으로 좋은 유년 시절을 보냈었던 것 같다.

흙바닥에서 공하나만 있으면, 전봇대에 매달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몇시간이고 그렇게 놀곤 했던 시절.

학원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



신기한 일이다.

문명이 이리 진보하고, 더욱더 편의와 합리성만을 추구하는 세상으로 움직여 나가는 와중에,

아이들 사이에,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화가 생긴 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배척 받고, 더는 남들보다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좌절하며,

그것이 사회 구조로 인한 것이든, 개인의 능력과 기회와 운 탓이든,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어 가면서 극단적인 행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또한 그것이 법이라는 규율속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과 맞물려,

내부적 구성원을 향한 (가족이나 자식) 스스로에 대한, (자해나 자살) 익명에 숨은 사회에 대한, (살인이나 방화)

불만으로 표출되게 된다.

이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개인의 성향탓이나, 기질, 유전적 문제라기 보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병폐중인, 끝없는 경쟁을 요구하는 살아남기 위한 달리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인들에게만 나타나던 현상이 왜 아이들에게까지 일어나는가.



이러한 무한경쟁적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 자기들이 겪은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출발선에서 앞서 세워줄려고 조기 교육이다 영재교육이다라고 아이들을 미리부터 트랙위에 올려 놓게 되는데,

목적 자체가, 남들보다 빨리 달려야 한다는 어른들의 기준에 맞추어,

운동장에서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워갈 아이들의 기준 따위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학원가고 하는데 왜 애들이 공격적으로 빠지느냐고?

공부 못하고, 부모가 신경안쓰고, 불량한 애들은 원래부터 그런 것이라고, 그런 애들만 쳐내면 되는 거라고?



오호 통제라.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이런 줄세우는 짓꺼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저 아이들의 부모는 많은 걸 해주는데, 우리 부모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삐뚤어 진다 보는가?

그냥 아이의 성격이 원래 폭력적이고, 아이의 부모가 원래 그렇게 막 키워서 그렇다고 보는가?

아이가...

위와 같이 어른들이 휘젓어 놓은 아이들의 사회를 보면서, 아이들은 서열화를 깨닫는단 말이다.

남보다 더 잘해야 하고, 남보다 더 앞서나가야 하고, 남보다 위에서면 더 좋다는 걸,

그, 합리성도 아직 자리잡지 못한 나이에 이미 인지해 버린단 말이다.

사회관계와, 인간으로서의 당위성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배우기 이전에 말이다. 심지어는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말이다.



남들보다 위, 내가 너보다 위, 저 아이는 나보다 밑.

어른들의 이 얼마나 참으로 건전한 교육인가. 이 서열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어른들.

허나 가장 큰 오산이,

어른들은 이것이 공부에만, 지식에만 국한되어 아이들이 서열이 갖추어질 것으로 기대한단 말이다.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힘이 세고 폭력적이고 불량하면, 다른 아이들이 나를 보면 겁을 먹고 쩔쩔매는걸 보게 되면,

아이들보다 내가 우위에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인지하게 되면,

그 아이는, 자신 역시 그 경쟁사회에서 뒤쳐지지 않으려고 그 폭력성을 더욱 키워나가게 된단 말이다.

아이들이 법이나, 사회의 규범이나, 당위성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서 행동한다 보는가?



또한,

이러한 경쟁사회에서 자신들은 일반적인 공부를 통한 방법으로는 뒤쳐져 있고, 결코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걸 인지한 이상,

소위 아예 포기를 해버리게 된단 말이다. 아무도 그네들을 끌고 가려는 교육 같은 것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면, 공부를 그만하고 기술을 배우라고?

그러한 되도 않는 이야기가 생각난다면, 당신 역시 이 나라를 이짝으로 만드는 사람중의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다.



포기하면 되지, 왜 다른 아이를 괴롭히냐고?

왜 다른 아이들을 때리고, 갈취하고, 부하처럼 부리고, 폭력을 행사하냐고?

당신에게 묻자.

당신은 타인 위에 군림하고 싶지 않은가? 타인의 생사여탈권을 손에 쥐고서 행사하고 싶지 않은가?

그것이 큰 노력 없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마다하겠는가?



지배욕, 권력욕.

개미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죽이는 것과 같은 희열을,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느낀단 말이다.

감히 말하니, 그걸 죄악이라고 할 수 없다.

그 희열을 자제하도록,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 가르치지 못하는 이 사회를 죄악이라고 대해야 할 터.

그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그 아이들이 그럴 수 밖에 없도록 조장해 버린 당신 스스로를 탓하란 말이다.

그걸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지 못한 사회를 탓하란 말이다.

가르친다고? 가르쳐 왔다고?

다시 말하니,

그걸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서열화는 그대로 시키고 있는 이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보란 말이다.

달려가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주위 아이들과 손잡고 걸어가라고 가르쳤다고?

당신들은 당신들의 아이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소리쳤다는 말인가? 친구들과 걸어가라고?

메스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당신들의 추잡한 작태와 어른들의 일상을 애들은 진작에 알아버리고 있단 말이다.



폭력이 힘을 잃으려면, 그 폭력을 행사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

아니면 해서는 안되는 당위성의 인지에 있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사회의 생존의 수단이다.

왜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등장하고, 왜 싫으면서도 이들과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고 인터뷰를 하는가.

아이들을 문제삼지 말자. 문제는 그저 어른들 뿐이다.



해결을 참도 잘하고 있다.

조장하는 메스컴과, 언론의 방조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겠다만,

그런 아이들과의 접촉을 끊어 놓자고, 더 더 고립된, 더더 수렴된 교육의 클래스를 높여가려고 하는 것이,

이러한 현상을 푸는 방법인가?

아이들에게 심지어 의무적으로 태권도, 격투기, 특공무술을 또다시 돈을 내가며 가르치는 것이 방법인가?



바꾸어야 한다.

한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일일 수도 있고, 한사람이 시작해야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어느 선각자가 나설 수도 있고, 동학처럼 모두가 동시에 들고 일어날 수도 있다만,



최소 그때까지라도, 아이들을 탓하지는 말자. 가해자든 피해자든.

태어나면서 죄인인 사람 없고, 죄인의 천성을 타고난 사람도 없으니.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 끔찍한 사회를 저주하면 할 지언정.



가슴쓰린 영상이다.

[출처] [지식채널e 0065] 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작성자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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